보름맘 허리 두동강이....ㅋㅋ
아침부터 랑이님 끌고 시댁내려가서
열심히 꼼지락 거렸는데
저녁6시가 다되어서야 차례음식 종료
혼자. 꼼지락거려서그런가
전처럼 송편까지 만들었음 아마도 이시간은
꿈도 못꿨겠지만요~~ㅋ
대충 정리하고있는데
아버님(모범운전하심)들어오시니
보름맘 다시 자리잡고앉았네요
녹두전 하나 부쳐드렸더니(아버님이 제일 좋아하시는전) 술한잔하고 싶으시다고
한잔드시는데 보름맘 가만있을수있나요
홀도 술한잔드시는 아버님 모습에 술벗이 되어드리고 싶더라구요
이슬 3잔 마셨더니 기분은 딱~~좋고
그런데
주책맞게 눈물은 나네요
늘 강하시고 완고하시던 당신
밖에서 절대로 사서올리는 음식 절대용납못하시고
늘 집에서 송편이며 만두며 손수 다 하라고하셔서
이날이때까지 그리해왔건만(올해는 송편구입)ㅋ
그랬던 당신인데
왜???
오늘 아버님좋아하시는 빈대떡 부쳐드려
술안주로 드시며
어머님의 빈자리 5개월....
다음부터는 힘든데 전들 사서해라~~라고 하시는데
순간 내귀를 의심(외며느리 혼자 힘들게 하는 모습이 안스러워서였는지...)
기쁨보다
정말 가슴이 미여지고 왜이리 아파오는지
그렇다하더라도
23년간 정성껏 직접해서 올렸던 음식 남의손에 맡기고싶진않네요
왠지 아버님의 그말씀 한마디에 오늘 피로는 날아갔어요
23년을 살며 처음으로 들었던 아버님의
마음을 느껴 내심 기쁨과 가슴아픔이 공존하네요~
이웃님들 올추석 보름맘처럼 이런 기분으로
맞이하셨음해요~
명절스트레스가아닌 누군가의 진실된 맘을 알게되는............
온몸 기름냄새로 뒤덥은 날이지만
풍요로움과 사랑을 나눌수있는
한가위 맞이하셨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