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엄마와 함께하는 시골밥상이야기.
남동생 친구네 농장으로 옥수수를 사러 갔었지요.
벌써 열흘도 더 됐으려나...
옥수수 한 자루를 사 오면서
누나! 자두 진짜 달고 맛있어요
그 한마디에 두말도 안 하고 한 바구니를 덥석 들고 왔는데...
진짜 달다.
자두 향도 정말 진하다.
그런데 신맛이 레몬이랑 친구하자네 ㅠ
아.. 레몬을 과일처럼 먹던 박상민 얼굴이 스쳐 지나가고...
진짜 달고 맛있는데, 지금 생각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는 게...
이렇게 신 걸 못 먹는다고 ㅠ
살짝 나이 탓인가 싶어 우울해하기도 하고
엄마한테도 물어보지도 않고 한 입 크기로 잘라서 입안에 쏙 넣어 드렸더니 트라우마가 생기셨나 ㅋㅋ
그 뒤로 엄마는 아 한입만 먹어봐 하면 뭐냐고 꼭 물으신다 ㅋㅋ
자두는 7,8월이 제철이죠.
오늘은 레몬 듬뿍 넣은 상큼한 자두청 만들기입니다.
홈 카페 레몬 듬뿍 상큼하고, 시원한 자두에이드 한잔 어때요!
요즘처럼 더운날 시원한 여름음료로 너무 좋아요.
상큼하고
시원한 자두 에이드 한 잔에
오랜만에 음악도 틀고,
엄마랑 홈 카페에서 분위기 좀 냈죠.
자두청 만들기
재료
자두 10개, 레몬 1개, 설탕
레몬은 껍질째 사용하려면 세척이 중요하죠.
1차 야채 세정제로 닦아주기
2차 천일염으로 살살 문질러 주기
3차 뜨거운 물에 가볍게 데쳐주기
레몬은 세척하기 귀찮아서 필러로 껍질을 벗겨 사용했는데
수제청 만들 때는 껍질째 사용하는 게 좋더라고요.
자두도 세척이 중요합니다.
자두도 농약을 많이 해야 하는 과일 중 하나거든요.
저는 과일 전용 세정제를 뿌려서 10분 정도 두었다가 세척하고,
식초물에 10분 정도 담가 두었다가 사용했어요.
자두는 껍질째 얄팍하게 썰어 줍니다.
자두청 만들기는 속까지 빨간 피자두를 사용하면 색이 정말 예쁠 거 같은데...
요즘은 피자두 보기가 힘들더라고요.
레몬도 씨를 제거하고,
반으로 잘라 얄팍하게 썰어 줍니다.
자두와 레몬을 저울에 달아보고
설탕은 동량으로 준비했어요.
설탕이 너무 적게 들어가면 윗면에 곰팡이가 생겨서 저는 청 만들 때는 무조건 설탕은 동량으로 넣어요.
그래야 실패 없더라고요.
유리병에 담고 위에 올려줄 설탕 조금만 남겨 주세요.
설탕을 넣고 골고루 섞어 주고
랩으로 씌워서 실온에 보관합니다.
잊지 않고
한 시간에 한 번씩 설탕이 잘 녹을 수 있도록 저어 줍니다.
서너 시간만 두면 설탕이 거의 다 녹아요.
열탕소독한 유리병에 담아주고
위에 남겨 두었던 설탕을 올려 줍니다.
그리고 뚜껑 덮어 실온에서 3일 정도 숙성을 시켜주고, 냉장보관하시면 됩니다.
짜잔~~
일주일 된 자두청으로 시원하고, 상큼한 자두 에이드를 만들었어요.
홈 카페 분위기 물씬 풍기죠.
일주일 전에 만들어 놓은 자주 청입니다.
붉은색이 잘 우러나왔죠.
붉은색이 살짝 부족하기는 한데....
예쁘죠.
자두청을 넉넉하게 넣어주고
얼음도 듬뿍
그리고 탄산수를 콸콸콸 부어 줍니다.
시원하고 상큼한 자두 에이드 한 잔입니다.
냉장고에서 굴러다니는 레몬도 한몫했다죠.
바질이 넉넉했다면...
자두청에 넣어도 정말 좋았을 거 같은데...
내년에는 봄에 바질을 넉넉하게 심어야 할거 같아요.
어때요?
카페 갈 필요 없겠죠 ㅎㅎ
자두청 만들고 싶다던 딸아이가 생각나네요.
만들어서 보내주기도 어렵고... 혼자 만들어 보라고 자두청 레시피를 보내줘야 할거 같아요 ㅎㅎ
지난밤에는 호우주의보까지 내려졌던데
어부동에는 그정도로 비가 많이 내린거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속 시원하게 내린거 같아요.
고추나무가 가장 좋아했을거 같은데요 ㅎㅎ
오늘도 비소식이 있기는 한데 아직....가뭄이 심해서 쫌더 오면 좋을텐데.
한주의 시작 월요일입니다.
이번 한주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