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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캠핑, 마당에서 즐기는 전갱이 소금구이

 

 

 

도심의 캠핑 

 

 

 

마당에서 캠핑 즐기기~

 

지난 금요일 일을 마치고 부랴부랴 집으로 와서 지방으로 내려갈 준비를 하면서 택배를 기다렸지요.

엄마가 좋아하시는 생선과 낙지를 주문했거든요.

 

예정대로 택배가 와서 생선이랑 조개, 고동이랑 얼음도 조금 채워서 기차를 탔지요.

기차 안이 시원해서 그런지 집에 도착해보니 얼음과 생선이 싱싱하게 그대로 있어 다행이다 싶었지요.

 

봄에 가족 모임 있을 땐 생선과 고기 등을 션으로 도착하도록 택배를 이용했었어요.

요즘은 택배가 워낙 잘 돼 있어서 여행지로 직접 도착하도록 하고 몸만 떠나면 되니까 참 편리하더군요.

 

막 도착한 스티로품안의 생선들이 얼음 채워져 있고 생선이 살아 있네요.

비닐에 고동이랑 전갱이가 가득한 걸 보니 엄마에게 막 달려가고 싶더군요.

 

구워먹을 요량으로 요즘 맛이 좋다는 전갱이와 바지락 등을 샀어요.

전갱이는 매우 부드러워서 어르신들이 좋아하죠.

비린내도 안 나고 삼치처럼 살이 부드럽고 맛이 담백해서 소금구이로는 제격이에요.

아.. 저는 전갱이를 싸게 샀는데요. 싸다고 연락이 와서 2kg에 만원 줬어요.

고동도 2kg에 만원이고 문어는 2kg에 35,000원 주고 샀어요. 택배비 3천 원.

고기 한 근 살래도 이 정도는 드는데 싸고 건강에 좋은 생선이 좋은 거 같아요.

 

 

 

 

전갱이(아지)

 

'전갱이'는 '아지' 혹은 '매가리'라고도 부르는데요.

조기만 한 크기로 20cm정도의 생선인데 조금 큰 것은 '아지'라고 부르고 약간 작은 것은 '매가리'라고 해요.

 

삼치처럼 생선의 비린맛도 안 나서 생선을 싫어하는 사람도 전갱이를 좋아한다고 하죠.

초밥 만드는 재료로 전갱이를 사용할 정도니 맛이 상당히 담백하지요.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에도 좋고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고 하니 여름에 전갱이가 딱이에요.

생선이나 회는 주로 가을에 먹는다는 인식이 강한데 여름에도 신선도를 유지하면 회나 초밥에도 사용할 수 있어요.

 전갱이는 7~8월이 제철이라 지금 맛이 참 좋아요.

 

전갱이는 손질해서 굵은 소금 약간 뿌려줬어요.

먼저 소금 뿌리고 나머지 재료들을 준비하는 동안 간이 잘 맞았어요.

 

 

캠핑을 떠날 상황은 안서 이렇게 앞마당에 자리를 폈어요.

엄마는 가만히 그늘에 앉아 계시고 마당의 고추랑 깻잎 조금 따고 들풀애농원의 케일잎이랑 쌈채소 준비했어요. 

 

씻어 해감시킨 대합이랑 삽살이 고동

 

 

소금 뿌려둔 전갱이(매가리)는 탄력이 있고 구워먹기에 안성맞춤이에요.

 

 

슈퍼에서 번개탄 800원 주고, 참숯불 6천 원 주고 샀어요.

숯불은 약 2시간 쓸 수 있다고 하는데 구이도 해먹고 찌개도 끓여 먹고 하는 데 부족함이 없더군요.

 

성냥으로 번개탄에 불을 붙이면 회색 연기가 2분 정도 나는데 마당에서만 가능하고 아파트에선 절대 안 돼요.

번개탄이 그렇게 연기가 나는 줄 미처 몰라서 순간 당황했었죠.

불이 붙은 번개탄을 통에 넣고 위에 참숯을 넣어주니 불이 서서히 붙기 시작하네요.

우리집 그릴 어때요?

오래된 큰 찜통 구멍이 나서 이렇게 그릴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나무나 참숯을 넣으면 고기도 굽고요. 어느날은 삼겹살도 굽고요.

그릴이 별거 있나요. 이게 그릴이지..헤~~ ^^

 

그릴에 불을 붙이고 큰 석쇠를 올리고 위에 소금 뿌려둔 전갱이를 구워 즉석에서 먹으면 환상이에요.

전갱이 살이 어찌나 부드럽고 담백한지 입안에서 살살 녹아요.

앞집 할머니도 오셨어요. 앞집 할머님과 뒷집 할머님은 우리집의 열쇠를 각각 갖고 계셔요.

초인종을 눌러도 엄마가 못 일어나시니까 열쇠를 주셨어요.

친구분들 오시면 그렇게 좋아하셔요.

 

우리집엔 30년이 훨씬 넘은 귀신도 못 뚫는다는 탱자 나무가 하나 있는데 엄마를 위한 나무가 아닌가 싶어요.

다슬기나 고동을 엄청나게 좋아하시는 데 그때 필요한 것이 탱자나무 가지예요.

2~3cm 되는 탱자나무 가시로 고동알을 빼서 드시네요.

자글자글 전갱이 구이의 맛 난 소리

 대합은 입을 벌리고 지글지글~

고동은 껍질이 얇아서 금방 익어서 석쇠 가장자리로 보내고요.

강하지 않은 햇볕에 앉아서 텃밭의 석류나무와 옥수수도 보고 두어 시간을 이러고 보냈다죠.

엄마는 전갱이 맛이 좋다고 흐뭇해하셔요.

전갱이와 고동이 있는 석쇠에선 소곤소곤 맛있는 냄새가 나네요.

떠날 수 없으면 마당에서 이렇게 캠핑을 즐겨 보면 어떨까요?

걷는 게 힘든 엄마 때문에 어디 떠나기는 매우 어려워서 이렇게 여름 캠핑을 즐겼어요.


 

화분에 심은 방울토마토가 익어서 떨어져 있는 모습이 참 이쁘네요.

그릴에 구운 전갱이(아지)소금구이 맛을 잊을 수 없네요.

여름에 잘 먹고 건강하면 겨울도 잘 보낼 수 있대요.

건강하고 맛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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