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차와 토끼풀차
겨울에 꽃차를 마시며 봄을 음미해 봅니다.
제가 철마다 만드는 꽃차 종류가 대충 세보니 몇십 종류가 되는군요.
어느 날은 다 마시지 못하고
어느 날은 다 마시고 몇 잔 분량을 남기다 시간이 흘러버린 때도 있고요.
꽃피는 봄날 앞산에 핀 진달래는 제가 해마다 채취하는데
오래된 진달래가 딱 두그루 있습니다.
한그루는 색이 좀 옅고
또 한 그루는 보랏빛의 선명한 진달래가 핀 나무가 있습니다.
당연히 약간 선명한 진달래꽃을 채취해 옵니다. 바로 옆에서 같이 자라는 진달래도 이렇게 다르네요.
매화꽃차, 황매화차, 진달래차, 토끼풀차, 맨드라미차, 메밀차(왼쪽부터)
△
올 가을에 만든 국화차
차도구를 갖춰서 마시면야 좋겠지만 이것에 연연해 하지 말아야 차를 가까이 할 수 있습니다.
격식을 중히 여기지만 너무 억매이면 차를 마시지 못할 수도 있거든요.
우리나라의 전통차가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격식을 너무 갖추다 보니
결국이 결국 차를 멀리 하는 계기가 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맞는 말 같습니다.
차 한잔 마시려고 차도구 찾다가 지쳐버리면 곤란합니다.
저는 평소에 걸름망과 찻찾만으로 차를 마십니다.
진달래는 꽃잎이 매우 얇아서 살살 다뤄야 하고
토끼풀차는 만들기가 매우 까다로워서 아주 조금만 만들어 둡니다.
꽃차 채취하고 만드는 방법
진달래는 작년 봄에 채취한 것인데 실온에 두어도 이렇게 그대로 있네요.
제가 늘 관리를 하고 있기에 언제나 저 빛깔로 저와 함께합니다.
꽃잎은 깨끗이 씻어 면포 위에 올려놓고 그늘에서 말리고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합니다.
토끼풀차도 잎을 채취해서 소금물 넣은 끓는 물에 금방 데쳐내서 그늘에 말려 보관합니다.
좋은 친구와 한잔하는 꽃차는 큰소리 내고 싸울 일이 없이 분위기를 좋게 합니다.
커피맛이 꽃차보다 좋지만 감성을 자극하는 데는 꽃차가 그만입니다.
토끼풀 1~ 2개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주세요.
잎이 이렇게 큰 꽃차는 걸름망 없이도 마실 수 있습니다.
茶狂(차광) 차에 미친 사람
차에 미치다
차를 좋아하거나 도자기를 좋아하면 차를 가까이 하는 사람입니다.
꽃차의 매력은 아름다운 색과 은은한 향에 있는거 같습니다.
진달래의 향이 은은하고
풀향기 가득한 토끼풀차는 마음이 편하고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꽃차 블렌딩. 맛있게 마시는 방법
진달래를 마실 때 말려둔 딸기 조각 두개 정도만 넣어 블렌딩하면 훨씬 맛있는 차가 됩니다.
달콤한 향기가 나고 차에 집중하게 되고 몸과 마음이 힐링이 됩니다.
진달래차 마실 때 황매화차 하나를 띄우는 것도 방법입니다.
황매화 꽃잎 몇개 떨어 뜨리는 것도 좋습니다.
아름답고 멋진 눈쌓인 숲을 보면서 차를 마시는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