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부샤부랑 보쌈을 해먹고 나니, 정말 찔끔 남아있는 배추... 이걸 버리기는 넘 아깝고, 그렇다고
정말 찔끔 남아 있는 배추를 김치로 버무리는것도 우숩고.... 근데 도대체 몰 해야 할지?
생각나는것은 없고.... 이럴땐 난 전화를 한다... 한국에 이모한테... 이모가 처음엔 야 걍
김치를 버무리던, 아님 겉절이를 버무리던 그래라 하는거였다... 이모 그러기엔 넘 작아...
그랬더니, 그람 시래기를 만들어서, 된장을 풀어서 국을 끓이라는거다...
첨엔 모 쓰레기?? 쓰레기 국을 끓이라고?? 무슨 쓰레기로 국을 끓여 했다가...
한바탕 웃고 말았다... 이모가 야.. 너 배추 어케 할지 몰라서 전화했다며... ㅇㅇ 그랬더니
이모왈... 이 멍충아 배추를 삶아 둔것이 시래기쟈너... 앙... 글쿠나..
어릴적엔 집에서 시래기 국을 끓였네 모 어쩌구 하면, 워낙 국 같은걸 입에도 안대니까...
혼자 속으로 더럽게 무슨 쓰레기로 국을 끓여 먹냐? 정말 이상한 인간들야.. 혼자 생각하곤
했었는데... 나의 한국음식 쿠킹 멘토 이모한테 배워서 만든 나의 첫 시래기 국...
쓰레기 국이 아니라 시래기라는것을 지금에야 알았다... 아웅 챙피...
배추가 워낙 고소하고, 시원한 맛이 있는데다가, 구수한 된장을 풀고, 우리 이모 특제
다시가루를 넣으니 정말 맛있다.... 우리 이모 특제 다시 가루는 다시멸치, 표고버섯, 마른새우,
다시마를 넣고 갈은것인데... 이모왈, 다시멸치와 마른새우의 비율이 60:40 이여야 맛있단다...
그말을 듣고.. 아웅 귀챤아.. 좀 해서 보내봐... 내가 여기서 그런걸 어떻게 해?? 재료 구하기도
만만찬은데... 했더니 그말이 끝난뒤 1주일도 안되서 도착한 소포에 가득 가득 들어있는 콩,
다시가루, 명란젓, 반건시 곶감이였다... 그렇게 작년에 받아서 냉장고에 차곡 차곡 싸아두고
잘도 꺼내 먹고 있다... 헤헤 이모 ?큐!!! 올해도 라스베가스로 놀러 오시와요.... 내가 1년동안
갈고 닦은 음식 솜씨좀 발휘해 볼테니까... ㅋㅋ
재료 : 시래기 배추 1/4포기를 3등분 한정도 양, 팽이버섯(옵션) 조금, 물 2L,
된장 밥숟가락으로 듬뿍 2밥 숟가락, 다시가루 3 밥숟가락, 마늘 다진것 조금,
파도 조금 넣으라 했는데... 난 파가 없어서 패스...
시래기 만들기 :
시래기 토장국 만들기 :
ㅋㅋ 요렇게 해서 시래기 국을 완성했다... 뜨끈한 국물에 밥을 말아서 한술 먹어보니, 아웅 개운하고
고소하고 시원하고 그리고 구수하기 까지 하다... 내가 잘 안먹던 국종류도 이젠 척척 잘도 끓여내고
있다... 내 스스로가 신기해... ㅋㅋ 어릴적에 국민학교 당길?가?? 학교에서 요리 실습시간에 만들어
본적이 있는것 같은, 시금치 토장국의 기억을 살려서, 고운망에 된장을 바쳐서 풀어주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하는것이 지대로 하는 방법이였던것 같다.. ㅋㅋ 그냥 된장찌개 할때
처럼 확 풀어버릴까 하다가... 망에 받쳤는데... ㅋㅋ 그래야 국물이 가볍고 맑게 되는거였다는...
기특하게 그런걸 기억해내서... ㅋㅋ
네이버에 토장국을 찾아보니...
고추장과 된장의 비율은 1:5로 하며, 고추장을 섞으면 적당한 자극이 있어 맛을 돋운다. 국맛을 내기 위해서는 쇠고기 ·멸치 ·조개류 ·마른새우 등을 이용하고 겨울철에는 쇠뼈를 곤 물을 이용한다. 건더기는 데쳐 낸 푸른 채소나 생선이 좋다. 토장국이 문헌에 처음 기록된 것은 《증보산림경제》(1766)이며, 아욱국 ·소루쟁이국 ·점어(메기탕) ·원추리잎국 ·토란국 ·토란줄기국이 기록되어 있고, 《간편조선요리법》(1934) 이후부터 많은 종류가 기록되어 있다. 대표적 토장국인 아욱국은 뜨물에 고추장과 된장을 풀고 쇠고기 ·모시조개 ·마른새우 ·멸치 ·홍합 등을 넣고 끓이다가 아욱을 넣고 끓인 다음에 파 ·마늘로 양념한 국이다.
요렇게 나왔떤데... 난 고추장을 안넣었는데도 맛만 좋던데... 고추장을 넣으면 조금 더 칼칼해져서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좋을듯.... ㅋㅋ
어제 밤에 우리 네모와 카이... 왠일로 바닥에 누워서 잠자고 있다... 자는 모양이 넘 귀여워서 또 한컷..
난 아마도 고슴도치 맘인가보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