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트에 갔다가 비름나물을 사왔습니다.
예전 재래시장에서는 물건의 상태를 직접 만져보기도 하고 들추어 보기도 하면서 구입했지만 요즘 마트에선 비닐봉지에 담아 있는 상태라 그저 눈으로 대충 보는 정도로 물건의 상태를 가름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어제 산 비름나물도... 싱싱해보이기는 했는데 집에 와서 들추어 보니 줄기가 좀 쇤 듯 하기도 하고 억세더군요.
480원 어치이긴 하지만요...
다듬어서... 1/3는 버립니다.
깨끗하게 세척하니.. 그래도 인물이 산뜻합니다.
나물을 데칠 때는요..
전 생으로 먹는 야채이냐, 아니냐로 구별지워서 데칩니다...
나물은 파릇하니 데쳐야 보기도 좋고 싱싱한 법이라... 미나리나 부추같이 생으로도 먹는 야채는 팔팔 끓는 약간의 소금물의 불을 끄다시피하고 데칠 야채를 넣어서 슬쩍만 데쳐내고... 비름나물같이 생으로 먹지 않는 야채는 약간의 소금물이 끓을 때... 집어 넣어서 몇번 뒤적뒤적 해 줍니다.
또 데친 나물은 찬물이나 얼음물에 얼른 헹궈야 해요. 채소는 열에 무척 약해서 차가운 물에 얼릉 넣지 않으면 남은 열이 채소에 스며들어서 변하거든요. 헹군 나물은 물기를 적당히 잘 짜주어야 합니다. 물기가 너무 많으면 양념이 잘 배지 않아서 맛이 없어요...
이건 어제 낮에 감자를 한 아름 쪄서 먹었습니다. 여름내 먹던 감자 박스가 찬바람이 불면서 슬슬 싹도 날려고 하고... 그러거든요.
이즈음엔 감자 껍질이 잘 안 벗겨집니다.. 캔지 얼마 되지 않는 감자는 숟가락이나 과도만 옆에 살짝 대면 술술 잘 벗겨지던 것이 말이죠. 이럴 땐 대충... 그물 수세미로 투실투실한 껍질과 먼지만 제거한다는 기분으로 씻어 삶은 다음에 껍질을 벗겨야만 쉽습니다.
물론 그물 수세미는 행굼용 수세미가 아닌 전용 세척 수세미로 별도로 놓고 쓰는 겁니다... ㅎㅎ
이 그물 수세미로... 김장 할 때 전 무나 알타리 무도 씻곤 합니다....
어제 9월 모의고사 보는 날... 고등학생이 일찍 집에 오는 날은 .... 시험 보는 날밖엔 없어서... 대낮에 나오는 아이들의 표정은 참 해맑습니다... 모처럼 해를 보면서 하교하는 길.. 배가 고프다 해서... 피자집에 잠시 들러 피자는 먹었습니다...
그렇게 저녁을 때우고 오니 저녁 시간이 너무 널널합니다...룰루랄라~~~
저녁에 귀가한 남편이 불쑥 내민... 구충제...
남편은 일년에 두번..봄 가을에 구충제 사오는 일...어쩜 한 해도 빼먹질 않는지... 신통합니다...
아이들은 습관적으로 잘 먹습니다... 무슨 영양제처럼^^
오늘 아침엔... 오징어 한 마리를 솔방울 칼집 넣어 데친 다음에...
오이, 데친 당근, 그리고 볶은 표고버섯을 안에 말아 넣은 오징어말이 냉채를 할겁니다...
별로 어렵지 않고 해 놓으면... 밥상이 화사해지는 그런 냉채입니다.
오징어 손질하여 수납하기 포스팅:: http://blog.naver.com/hwa1875/120087631246
오이는 소금간을 살짝 하고요..
당근은 연한 소금물에 데치고. 건 표고는 물에 불린 다음에 물기를 짜고 갖은 양념을 하던지 아님 맛소금, 깨소금만 살짝 해서 프라이팬에 볶아 식혀 놓으세요.
그런 다음에 데친 오징어 안에 오이, 당근, 표고 버섯을 집어 넣고 돌돌 말아주면 됩니다...
그런 다음에 썰어서 접시에 담으세요.. 쑥갓이나 치커리가 있으시면 약간씩 깔아 놓고 담아도 좋겠지요?
아님 래디시도 얇게 썰어서 가장자리에 깔아도 이쁘구요.
데친 비름나물은 갖은 양념과 맑은 장국을 넣어서 무칩니다.
나물을 무치는 방법은... 소금이나 간장으로 할 것인지..아님 장(고추장, 된장)을 넣어서 할 것인지에 따라 맛과 색이 달라지니깐
좋아하는 방법을 선택하거나 아님 나물무치기도 줄창 한가지 방법만 고수하지 마시고..오늘은 소금으로 무쳤으면 다음 번엔 장을 넣어서 무치기도 하고 그렇게 하면 다양한 맛을 즐길 수도 있어서 좋더군요.
전 오늘 밑반찬으로 한 반찬들의 색을 고려해서 그냥 파랗게 맑은 장국으로 무친 거에요.
어제 마트에서 싱싱한 고등어도 사와서 구이를 하고...
어제 먹다 남은 찐 감자는 사과썰기로 썰어서 식용유 두른 팬에 노릇하게 구웠습니다.
총각김치도 맛이 들어서 무가 아삭아삭하니... 맛있습니다.
물김치도.. 이제 거의 막바지네요.. 곧 추석이니 나박김치를 담글까..아님 통으로 백김치를 담글까 생각중입니다...
추석을 앞두고도 해야 할 일이 참 많으시죠?
다른 생선에 비해서...고등어는 어떻게 잘 구워 볼려고 해도... 진한 갈색으로밖엔... 노릇하게 못 굽겠더군요.
늘상 자주 해 먹는 반찬...
렌지에 멸치 돌려서 양념에 버무려 먹기입니다.. 2~3일에 한번씩은 해 먹는 듯 해요. 그래서 멸치 참 많이도 먹습니다...
오늘은 좀 색다른 양념에 무쳤는데.. 이것도 아주 좋으네요.
며칠 전 후라이드 치킨 먹을 때 찍어 먹을려고 만든 소스인데요.
칠리소스 : 고추장 : 물엿을 한 술씩 넣고.. 진간장과 핫소스는 한 작은술 정도의 배합으로 살짝 끓인 소스인데요.
치킨 찍어 먹고 남아서... 그걸 활용할려고요.
그 소스에 렌지에 1분 돌린 한 줌의 멸치를 버무렸어요.
매콤하면서도 독특한 멸치의 맛이.. 괜찮아요.. 해 보세요.
그냥 고추장만 가지고 한 것보다 색감도 괜찮고요...
비름나물도.... 나물 특유의... 맑은 맛이 참 좋습니다...
이건 어제 저녁부터 졸여놓은 콩나물 장조림입니다...
콩나물 두 봉지를 사다가... 멸치랑 고추가루, 진간장, 물을 넣고 졸여주다... 양파, 고추채, 다진 마늘을 넣어서 바짝 졸여준 콩나물 장조림... 그냥 콩나물 무침보다는 좀 짠 듯한 맛이 더 식욕을 땡기는 반찬입니다..
오늘도.. 소박하다면 소박하고.. 화려하다고 보면 화려한 밥상을 차려놓고...
꼭꼭 씹어가면서... 이야기를 나누어가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세상에는...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생활방식이 있습니다.
때론 다른 이들의 삶과 생활이 부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생엔 정답은 없습니다.
그저... 오늘 하루...묵묵히 내 형편껏... 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것일뿐이지요.
그렇게 살다보면... 나의 인생이 정답이 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오늘 바로 이 순간에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