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가 기승을 떠네요...
더위탓인지... 요며칠 기운이 영 딸리는 듯 하네요...
오늘은... 광복절... 이제는 자꾸 그 의미가 퇴색되어버리는 듯하기도 하지만.... 나라를 잃었던.. 그 뼈아픈 과거를 통해...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정신마저 퇴색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어제 저녁엔... 두툼한 빈대떡도 부쳐 먹고...
다른 부침개와는 달리 빈대떡은 두툼해야... 좋은 것 같아요.
막내가... 매일 해줘도 질리지 않는다는 떡볶이도 해 먹었구요..
아이가 좋아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이지만... 떡볶이으로도... 한끼 식사가 되어서 더 좋더군요.. 간단하게 끝나니까요..
막바지 더위로.. 여름임을 실감하지만...
이제 8월도... 중반을 넘어서고 있고..곧 가을이 오겠지요?
집 나간 며느리도..돌아오게 만든다는 가을 전어의 계절이 오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좀 씨알이 작지만..싱싱한 전어가 보이길래.. 사와서 소금구이 해 먹었어요.
고소하니 맛이 괜찮네요... 전어가... 맛보기로... 살짜쿵..입맛만 보게 해 준 거죠..
절 잊지 마세요.. 곧 전어의 계절이라구요..하면서요...
전어만... 마트에 보이는 것이 아니더군요... 고구마 줄기도 나왔어요...
이제부터 많이 보일거에요..고구마 줄기... 아직은 좀 덜 통통하고.... 그러네요.
이거 겉껍질 벗기려면..손톰이 새까맣게 되기도 하구요.
소금물에 살짝 데쳤다가... 벗겨야 술러덩 술러덩 잘 벗겨지거든요..
그냥..생으로 벗기다가.. 승질 납니다... ㅎㅎ
바리깻잎이라고...어린 깻잎단나물도.. 한 단 사다....
역시 소금물에 데쳐서 물기짜서... 밑양념을 우선 해서..맛이 배게 한 다음에...
들기름이나 참기름에 볶으면... 이것도 맛있는 나물반찬이 되잖아요...
고구마 줄기 데쳐서 껍질 깐 상태이구요...
달군 팬에 마늘부터 볶다가.... 고구마 줄기 넣고.... 볶다가... 국간장 넣고 멸치육수 붓고요...
뚜껑을 덮고서.... 푹 익혀줘야 부드러운 고구마줄기볶음이 되지요....
여기에 들깨가루를 넣어서 걸죽하게 볶아도 좋은데..오늘은 그냥 맑게 볶았어요...
왜 전에 제가 소고기롤말이를 했잖아요.. 일부는.. 롤 만 상태로 냉동보관해놓았거든요.
그거 꺼내서.... 오늘 꼬치를 꿰서 구울려고 합니다.
떡하고...소고기롤하고... 꽈리고추를 꿰어서... 꼬치구이를 할 겁니다..
아까.... 깻잎순나물 볶고...그리고 다시 세척해서.. 고구마줄기 볶고.. 또 세척해서...
이번에는 거기다가.... 꼬치도 구울 거에요.
전.. 되도록이면.. 하나의 프라이팬이나 웍으로... 계속 씻어가면서 요리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벌써 싱크대엔... 세 개의 팬이 설거지거리로 나와있겠지요?
일을 최소화시켜서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힘도 덜 드는 것 같아요.
물론... 세번 씻는 것이나... 그릇 세개 씻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일을 쪼개어서 하면... 같은 양의 일인데도 힘이 덜 들거든요.
약간의 기름만 두르고... 양쪽을 노릇노릇 구워줍니다.
양쪽을 다 구운 다음에... 엿장소스나...
다른 좋아하는 소스.. 데리야끼소스든지 스테이크 소스던지 아무 거나... 졸여주어도 좋구요.
그냥 구운 다음에... 붓으로 소스를 2번 정도 덧발라 주어도 좋아요.
아래 사진은 뭘까요?
삼색이네요.. 전 부칠려고 준비해 놓은 건데요.
지난 번에 두부 만들고 남은 비지 처리할려구요.
사실 늘 비지가 문제이긴 해요.
비지찌개를 좋아하면 그걸루 이용하면 좋은데.. 저희집은 비지찌개는 별로 좋아하질 않아요.
그래서 지난번에.... 들깨비지탕 한번 끓여 먹고 남은 비지가 아직도 많아요.
그 비지를 처리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오늘 아침에 다시 생각해냈어요.
일전에는 비지에 계란을 넣고..해물, 야채를 넣고 두부전처럼 해서 잘 먹긴 했는데
뭔가 다르게 이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하고 궁리하다가.. 삼색비지전을 생각해냈어요.
비지 2/3컵에... 맛살 2줄 넣고 믹서에 갈고요... 빨간비지입니다.
비지 2/3컵에... 애호박 약간 (씨제거하고...)과 고추 약간 넣고
튀김가루 한술 넣고 믹서에 갈았어요... 푸른 비지입니다.
비지 1/2컵에... 계란 노른자 한개 넣고... 튀김가루 한 술 넣어
믹서에 갈아주었어요... 노란 비지입니다.
맛 괜찮은 편인데요.. 좀 씹히는 것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오징어 같은 거요.
농도는 튀김가루를 약간씩 넣어서 맞추어 준 거구요.
통도라지도 껍질 까서 새콤달콤 초무침을 했어요. 이렇게 도라지같이 초무침을 해서 물이 나오는 것이 염려스러울 땐 2배식초를 이용하면 좋아요.
야채로는 청경채와 치커리..그리고 옥수수를 준비했고요.
제가 고기를 안 먹기 때문에 가끔은 돼지고기 안 들어간..그냥 김치찜을 합니다.
김치찜 모양이 포기 그대로이지요?
저건... 김치 머리쪽을 자르기 않고 그대로 끓여서 그래요.
전... 돼지고기 안 들어간 김치찜을 할 땐..
다듬은 멸치를 넉넉히... 냄비 한쪽에 넣고 푹 끓이는데..
휘젓지 않고 끓이기 때문에 다 졸아갈 무렵에... 멸치를 건져내면 됩니다.
물론 드셔도 되는데 저희 집은 다 건져내거든요..
그리고 들기름을 넉넉하게.... 넣으면 고기 넣지 않아도.. 기름기가 도는..맛있는 김치찜이 됩니다.
아침 실컷 먹고 생각해보니... 깻잎나물은 볶아 놓고 꺼내지도 않았네요... 제 정신머리가 좀 그렇습니다...ㅎㅎㅎ
옥돔도 한 마리 바삭하니 구워서 먹었구요.
옥돔구이가 힘들다고 하시는 분들 간혹 있으시던데...
달군 팬에 기름을 조금 넉넉히 두르고... 우선...등쪽이.. 위로 가게..해서 굽습니다.
완전히 바삭하니 구워질 때까지 건드리지 말고 그냥 나두세요.. 옥돔은 부드러운 생선인지라..
완전하게 안 구워진 상태로 건드리면
머리따로 몸통따로... 전부 분해되거든요..
하지만 완전히 한면이 단단하게 구워진 다음에는 뒤집어도.. 원형 그래도 있답니다.
어제 부추 한단 사서... 1/3인 200g으로 부추김치 담고... 아주 조금이죠?
근데.... 저흰 이렇게 담아야지... 잘 먹지.. 많이 담그면
꼭 끝에는 색이 변해서 버리게 되더군요...
어제 담았는데도 오늘 맛있게 먹었어요.
날이 더우니깐...좀 지치고..밥하기도 싫어지고.. 밥먹기도 싫어지고 그러실거에요.
저도 그러니까요^^
하지만... 내가 조금 힘들면 다른 사람이 편해지고..
내가 조금 편해질려면.. 다른 사람이 힘들어지는 것.. 그렇더라구요.
그러니 어쩌겠어요~~~ 그냥..내가 조금 힘들어지면.. 다른 사람이 편해지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오늘도 힘을 내보자구요.
주말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