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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밥 반찬 풀치볶음입니다.

풀치라고 들어보셨나요?

반짝반짝 은갈치 느낌 그대로, 갈치새끼 풀치입니다. 풀치를 말린건데요. 인터넷 엄마 아니었음 구경도 못했을겁니다.

여름까지 잡히는 씨알이 굵지않은 갈치인데 멸치잡이 그물에 이따금 걸려있는걸 따로 모아서 팔기도 한답니다.

암튼 보기드문 풀치를 가지고 볶아 먹을거에요.

일단 풀치는 먹기좋게 가위로 잘라놓고

식용유, 고추장, 고춧가루, 다진마늘, 다진파, 화이트와인, 물엿, 볶은깨를 준비합니다.

풀치 자체가 짭조름해서 간은 따로 안해도 됩니다.

넉넉히 두른 식용유에 풀치와 다진마늘, 생강즙을 넣고 센불에 바삭할 정도로 볶아줍니다.

생선굽는 냄새처럼 고소한 냄새가 나면서 이미 비린내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불을 줄이고 와인을 부어 뒤적여 준 다음,

고추장과 고춧가루, 물엿을 넣고 마지막으로 더 볶습니다.

와인은 잡냄새도 잡고 너무 딱딱해지지 않게 수분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하라는 사명을 띄었고

고추장은 짜지않게 약간만 넣고 고춧가루로 색을 냅니다.

불을 끄고 다진파와 볶은깨를 넣어 남은 열위에서 잘 섞어줍니다.

살짝 열받은 파에서 나는 향기가 입맛을 막 당기는군요.

매콤, 달콤, 고소한 풀치볶음이 되었습니다.

멸치처럼 딱딱하지 않으면서 역시 뼈, 대가리까지 아무렇지 않게 다 먹을 수 있습니다.

멸치볶음과 북어채의 중간 정도의 식감이네요.

풀치 자체의 맛이 풍부하고 좋아서 특별히 강한 양념을 하지 않아도 맛있습니다.

아까 기름에 튀기듯 볶은 상태에서의 맛이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네요.ㅎ

하지만 밥 반찬이니까...

뼈 째 다 먹는 풀치 볶음, 밥 반찬으로도 그만이네요.

멸치야 미안하다.

밥도둑계의 뉴 페이스, 풀치볶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