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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맥주에 퐁당 빠진날... 우린 돼지고기 보쌈을 먹는다...

요즘은 어릴적엔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음식들도 넘넘 좋다... 이런것이 바로 나이가 들어간다는

증거겠지?? 어릴적엔 아무리 그것이 남의 살일지라도...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이상하게 목구멍

으로 삼켜지지가 않았는데... 이젠 어떻게 해도 좋다... ㅋㅋ 그중 담백하게 삶아내거나, 찌는것도

아주 좋다... 물론 구이나 튀김도 넘넘 맛있고... 내가 보쌈을 맛있다고 생각하고 먹은것이 아마도

국민학교 고학년때즘이 아니었을까?? 김장을 한다고 굴을 잔득 사다가 채반에 받쳐둔 굴을

내가 하나 두개 집어먹다보니 모두 먹어치운 김장날이 있었다... 이날 먹었던 굴... 그닥 크지도

않았는데 어찌 그리 맛있는지, 다 비워진 굴을 담아두었던 채반... 정말 민망했었다...

우리 엄마랑 아줌마 김치속 버무린다고 굴을 찾는데 굴이 어디있나? 다 내 뱃속에 있지... ㅋㅋ

그날 울 아빤 굴 사러 수산시장에 다시 갔었다는....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김치를 담고, 아빠가

우리 간만에 보쌈 함 할까? 해서 먹게된 보쌈... 굴이랑 같이 먹으니, 절대 못먹을것 같았던

물에 빠트린 돼지고기도... 꿀맛이였다는... 그때 이후로 난 보쌈 킬러가 되어버렸다...

우리집에선 돼지고기를 워낙 좋아해서, 보쌈을 자주 하는 편이다...

보쌈을 할때는 나뿐만 아니고 오빠도 엄청 바뿌다..

내가 채칼을 쓰지 못하는 이유.. 채칼을 쓰는것은 넘넘 무서운 일이기에... 난 아예손도 안댄다...

무를 껍질만 까고나면... 집이 떠내려가라 오빠를 부른다... 그럼 귀챤다는 듯이 내려와서,

난 무채 써는거 싫은데 하면서도 잘만 썬다... 칼로 썰면 되겠지만... 솔직히 너무 귀챤다.. ㅋㅋ

오늘도 돼지고기 2근으로 우리는 한끼로 끝냈다... 오빠왈.. 우리는 모든것이 다 1회용이라고...

정말 대식가 들이 모여 사나보다... ㅋㅋ

담백하게 삶아낸 돼지고기에, 노란 속배추를 소금물에 살짝 절여서, 굴이 듬뿍 들어간 무채에

싸먹는 이맛... 앙 정말 꿀맛이다...

먹고싶으신 분은 아 하고 입벌리세요... 입으로 바로 넣어드릴께요!! ㅋㅋ



재료 : 돼지고기 목살로 2근, 무 1kg(30cm 정도 길이의 무), 고추가루 밥숟가락으로 듬뿍 5숟가락,

새우젓 밥숟가락으로 듬뿍 2숟가락, 멸치액젓 1 밥숟가락, 굴 250g, 마늘 다진것 1밥숟가락,

참기름 1tsp, 설탕(옵션) 조금, 소금(옵션) 조금, 배추 1/4포기, 소금물(맛이 짭짤한 정도) 적당량,

맥주 1캔(350ml), 커피빈 10알정도, 된장 밥숟가락으로 듬뿍 2숟가락, 밀가루 1밥숟가락, 물 2밥숟가락

만들기 :



이번엔 무가 어찌나 달고 시원하게 맛있는지.. 역시 겨울엔 무가 맛있나보다.... 보통때 같음 설탕을 아주

조금 넣었겠지만... 이번엔 무가 넘넘 달아서... 설탕이 따로 필요하지도 않았다... 난 김치에 젓갈 냄새가 진한것이 싫어서, 젓갈을 조금만 넣는데, 오늘은 돼지곡기랑 같이 먹을꺼라서 내가 평상시에 넣는양보다

조금은 넉넉하게 새우젓을 넣어주었다... 젓갈을 많이 넣는 집은 소금이 따로 필요치 않을듯...

우리집은 젓갈을 그닥 많이 안넣어서, 소금을 조금 넣어 간을 맞춰주었다... ^^

야들 야들하고 기름기가 쫙 빠진 돼지고기에, 연하고 달콤한 속배추에 시원한 굴무채... 환상이다..

돼지고기 삶을때, 어떻게 하면 냄새가 안나나? 얘기들이 많은데... 예전에 우리 아줌마는 인스탄트

커피 1티스푼을 넣는다고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소주를 넣는다, 어떤 사람은 맥주를 넣는다,

그것도 아니면 된장을 넣는다, 통마늘, 통양파 등등.. 말이 많다... 난 결론은 여기서 구하기 쉬운

맥주와, 커피빈, 그리고 된장을 듬뿍 넣어서 삶아버린다...

된장을 좀 넣고 삶아주면, 돼지고기에 간도 적당히 배고, 맥주를 넣으면 기름도 쫙 빠져서 담백해지고,

커피빈을 넣으니 잡냄새까지 싹 잡힌다...



내가 보쌈을 준비하는 내내, 우리 네모랑 카이... 정말 광분이다... 고기를 꺼내놓자마자부터...

코를 벌름 벌름... 난리가 났다... 네모는 고기를 썰고 도마를 잠시 납둔 사이, 도마에 어떻게 해서든

다가가서 살짝 ?아보이도 하고.... 카이는 키가 짝아서 싱크대 위에 손도 입도 닿지 않으니

한심했는지 밖으로 휙 나가버렸다... 아무리 그래도 엄마 아빠가 먹기도 전에 니들을 먼저 줄수는

없는법... 기둘리라 하고... 우리는 애들을 무시하고 밥을 먹고야 말았다...

불쌍한것들... 오늘은 애들도 보쌈정식으로 한상 차려줘야겠다!!! 네모군은 돼지고기 안주니까,

배추잎이라도 하나 두었으면 하는 불쌍한 눈빛으로 쳐다보기래, 배추잎을 한개 물려주니, 아삭 아삭

경쾌하게 먹어치운다... 우리 애들의 보쌈정식은 매운 무채는 안들어가는 밥과, 돼지고기, 그리고

배추잎만 들어가는것... 어찌나 좋아하던지... 이뿐 내새끼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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