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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설레이던 날의 밥상차리기 - 황태조림, 샐러드냉채, 모듬버섯볶음, 호박양파무침

저 내일부터 휴가입니다...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어요.
더구나...이런 이야기하면.... 가족들은 섭섭하다고 할런지 모르겠지만...
가족들과 함께 가는 휴가가 아니고.. 달랑 저 혼자 가는 휴가랍니다.

어쩜... 이런 저 혼자만의 휴가... 처음인 것 같아요.
늘 아이 한명이라도 달고 떠났던 휴가였는데 이번에는 온전히..저 혼자만의 휴가입니다.

달랑... 2박3일 휴가이긴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도 만나고....혼자 바다도 보구..그러구 올 계획입니다.
이번 행선지는 대구를 거쳐서 감포까지 갔다 올 생각인데... 이번 주 내내.. 생각만 해도 즐거워집니다...

남편... 같이 가줄까? 이럽니다... 물론 농담으로요...
근데.... 슬그머니 걱정마저 됩니다.. 따라붙을까봐서요...ㅎㅎㅎ

어머니께도 당당하게 말씀드렸어요..어머니...저 놀러갔다올거니까 어머니가 저 없는 동안 살림 맡아주세요....

어머니... 요새 완전히 살림이 손 떼셨다가 앗 뜨거워라 싶으실까요..아님 좋으실까요? 그건..어머니만 아시겠죠..뭐^^
어머니 오늘 아침에 슬그머니 걱정이 되시는지... 뭐뭐 있는지 일러놓고 가거라 하시더라구요.... ㅎㅎㅎ

오늘 아침엔.... 야채대신.... 찐 야채로.. 그냥 커다란 모듬접시 차렸더니.. 별것도 아닌데.... 상이 그득합니다...
가지랑 양배추는 살짝 쪘구요. 수삼하고 파프리카는 그냥 굵게 썰었어요.
소스는..새콤달콤 간장소스랍니다.
간장 2술, 다진 파와 마늘 약각씩, 레몬즙 세 방울, 깨소금 1작은술, 설탕 1술, 식초 1.5술입니다.

황태는... 물에 적셔서 불린 다음에 잘라서... 코다리조림처럼 매콤하게 졸였어요.
조림장 소스 궁금하시죠?
조림장 소스 :: 간장 2큰술, 국간장 1큰술, 청주 1큰술, 고춧가루 2큰술, 다진마늘 1큰술, 설탕 1큰술, 후추 약간, 깨소금 1큰술
불린 황태를 토막내서 냄비에 올린 다음에..멸치육수 두 컵 붓고...양파 1/2개, 청-홍고추 한 개씩 어슷썰어놓고요..조림장 부어서 졸이다가... 거의 다 졸아지면 마무리 양념장으로 물엿 1큰술, 참기름 1큰술 넣어 주면 끝납니다...


콩잎 된장장아찌도 꺼내서... 밥에 싸 먹구요...
콩잎이... 어제 TV에 콩보다 많다고 소개되었다면서요? 전 못 봤지만요^^


된장이 배어서...저 진해진.... 때깔... 저런 걸 연륜이라도 해도 될까요? ㅎㅎㅎ

이건 재활용반찬입니다....
깻잎순 나물 만들어서 먹다 조금 남았는데... 색다르게 변신시킨 거죠..뭐...뭘루요?
그냥 두부 약간 으깨서.... 볶아 놓은 깻잎순 나물에 넣어서 깨소금만 약간 더 넣고 버무려서...
완전 새반찬으로 변신시킨 저 잔꾀...어떡하면 좋을까요....ㅎㅎ



이것도 완전 초간단 반찬이구요.
아까 가지랑 양배추 찜솥에 찌면서.. 같이 찐 호박.....을 양파 조금 채썰어서 만든 초간단 호박양파무침
무침양념 :: 다진 파, 고추가루 1작은술, 깨소금, 참기름, 다진 마늘 약간씩, 설탕 반 작은술, 고추장 반 작은술


이젠 버섯반찬들만 남았군요...
모듬버섯볶음입니다.
새송이 하나 가지고.... 편썰어서 구이하고 남은 짜투리 모아서... 맛타리 버섯 조금하고 팽이 버섯 1/3봉 넣어서....
센불에서 마늘편하고 휘리릭 볶다가 간장, 굴소스, 생강술, 참기름, 깨소금만 넣어서 재빨리 볶아낸 휘리릭 모듬버섯볶음입니다...



이건 아까 말한 새송이 버섯 하나를 길이로 썰었더니.... 네 조각이 나왔어요.
잘라 놓은 새송이에.... 손에 군소금 약간 묻혀서...소금칠을 해 주고요...
들기름 조금 넣고 노릇 구워 주다가...
접시에 담아 놓고....
들깨가루 뿌리고..실파 송송 얹으면 이것도 끝입니다...

더운 여름엔 이런 초간단 반찬이 짱입니다.... ㅎㅎㅎ
누구 좋으라고?
밥상 차리는 사람 좋으라고~~~~


이렇게 해서... 놀러갈 생각에 마음이 들떠서.... 정신이 없는 제가 휘리릭 차린 아침밥상입니다....


말랑 콩조림도 꺼내고... 고추장아찌, 부추김치, 고구마줄기볶음도 꺼내긴 했어요.... ㅎㅎ

이렇게만 꺼내놓고 먹었을까요?
뭐가 빠지지 않았나요~~~~

예전에.. 학교 다닐 때..제 키가 좀 큰 편이었어요... 165~166cm이거든요.
요즘이야... 하도 키가 크니깐 제 키가 큰 편도 아니지만... 제 학창시절엔 큰 키였답니다.
그런데.... 예전에 선생님들도 키 작은 분도 많았고..어르신들중에는 자그마한 분들이 많아서... 늘 저 큰 키가 놀림감이기도 했지요.
그래서..어딜 가면 꾸부정하게 다니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당하게 쫙 피고 걸으면 더 클까비....

그렇게 키를 숙이고 감추듯...
하도..... 반찬 가지수 많다도 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셔서..요즘 제 밥상에 김치류가 가끔 안 보이죠?
김치는 숨켜 놓았다가 몰래 꺼내 먹습니다.... ㅎㅎㅎ
키 숨기듯이요~~~

그냥 웃자고 한 소리였어요..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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